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사진)가 고급 양주를 깨는 등 난동을 피웠던 피해업소 측이 “케이크 값 30만원을 요구해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장 이사가 최근 방문한 A업소 매니저 김모씨는 “저희 바는 위스키와 와인을 전문으로 하고 취급 품목에 케이크는 없다”고 말했다. 케이크는 장 이사의 부탁으로 인근 베이커리에서 구입해 전달했고, 잔액도 돌려줬다는 주장이다.
실랑이는 김씨가 만취한 장 이사 일행의 행동을 제지하면서 시작됐다. 김씨는 “일행분들이 만취 상태로 업장을 서성이고 고성으로 대화를 나눠 옆테이블 여성손님들에게 피해가 있어 본인은 책임자로 정중히 자제를 요청드렸다”며 “(장 이사가) 이내 언짢은 내색을 하며 폭언과 시비가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장 이사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사다드린 케이크를 바닥으로 집어던진 후 바 내부에 비치된 금속소재의 촛대와 테이블에 있던 유리 소재의 위스키 글라스 등을 잡히는 대로 잡아 위스키가 진열된 진열장을 향해 던졌다”며 “이로 인해 고가 양주 4병이 파손되는 등 기타 집기 및 내부 인테리어에 손상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실수했다. 죄송하다”며 재물손괴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장 이사는 김씨와 합의했지만 재물손괴죄는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하기 때문에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사건이 알려지자 장씨는 27일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26일 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어떤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는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원정도박 및 횡령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의 형을 확정받은 장세주 동국제강 전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일 동국제강 과장에서 이사로 승진했고 회사 4세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장씨 작은아버지인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