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두고 시민단체와 이를 제지하는 경찰이 현재 대치중이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28일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수요집회를 연 뒤 인근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추진위는 당초 오는 31일 오후 9시 일본영사관 앞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진위는 이날 미리 준비한 소녀상을 지게차로 내려 영사관 앞 인도에 가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이 뒤늦게 소녀상을 철거하려 하자 집회 참가자와 추진위 측 100여 명은 "친일경찰 물러가라" "소녀상을 훼손하지 말라"고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끌려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지게차를 불러 가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