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레이더 제대로 공개했다고?” 권영빈, 해군 해명 재반박

입력 2016-12-28 15:02 수정 2016-12-28 18:56
사진=국민일보 자료사진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소위원장이 “해군으로부터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의 레이더 영상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X 영상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레이더 영상을 공개했다”는 해군의 주장을 되받은 반론이다.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한 논쟁은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권 위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해군이) 세월호 특조위에 레이더 영상을 공개했다고 했다. 올해 초 특조위 조사관들이 해군 3함대를 실지조사하면서 레이더 영상 일부를 30분 정도 육안으로 보고 온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이) 뭘 어떻게 공개했는가. 특조위가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의 레이더 영상 자료는 전혀 (해군으로부터) 제공되지 않았다. 해군은 특조위를 끌고 들어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로가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진상규명에 대한 관심 고조에 기여했다고 보지만 (참사의 여러 의혹들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캡처=권영빈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인터넷에 ‘세월X’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한 필명 자로는 지난 26일 외력에 의한 세월호 침몰설을 주장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필명이 오르내릴 정도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군은 영상 공개 하루 뒤인 지난 27일 해명자료를 배포하면서 “세월호 침몰 당시 해군이 보유했던 KNTDS 영상에는 세월호 이외에 근접한 다른 접촉물은 기록되지 않았다. 관련 영상은 2016년 2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에게 이미 공개해 확인한 바 있다”고 했다.

사진캡처=해군 페이스북

 권 위원장은 이 해명자료를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지금까지 해군을 비롯한 각 정부 기관은 참사와 관련된 그 어떤 자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해군과 군 당국이 보유한 참사 당일 세월호 관련 각종 레이더영상과 항적자료 등을 전면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국민들의 합리적인 문제제기에 대한 올바른 대응이며 동시에 현재의 논란을 불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