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SEWOLX(세월엑스)'를 만든 진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자로는 지난 25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8시간 49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SEWOLX(세월엑스)'를 공개했다. 자로가 'SEWOLX(세월엑스)를 만든 이유는 영상 말미(8시간 27분부터)에 '챕터 18, 다큐를 만든 이유' 부분에 나온다.
세월호 추모곡 '이름을 불러주세요" 배경음악과 함께 자로는 "오늘은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며 "올해 1월부터 이 다큐를 만들기 시작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작업이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로는 자신이 'SEWOLX(세월엑스)'를 만든 진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내가 다큐(세월X)를 만든 진짜 이유를 이제 밝히고 싶어.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어떻게 이런 다큐를 만들었냐고 물어.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했어.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고, 그런데 사실 거짓말이야.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
나의 첫 번째 아이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어. 그리고 그 아이가 떠나간 날이 "4월 15일"이야.
아이가 떠나갈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래서 늘 4월만 되면 죄책감과 무력감에 시달려야 했어.
그런데 아이의 기일 바로 다음 날 세월호 참사가 터졌어. 아이를 잃은 유가족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죽어가는 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유가족 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어. 그분들을 돕는 것이 하늘의 아이에게 진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정말이지 미친 듯이 파고들었어.
하지만 아직 그 빚을 완전히 갚지 못했어. 그래서 이 다큐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어.
지금 이 노래(이름을 불러주세요)를 들을 때 마다 아이의 이름이 떠올라. 이름을 부른다는 것, 옆에서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몰라
내가 다큐에 이 얘기를 남겨 놓은 이유는 아직 어린 나의 아이들이 언젠가 이 다큐를 봤을 때 이 아빠의 진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야
아빠의 2016년은 정말 뜨거웠단다.
자로는 신분을 숨기고 필명 ‘자로’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수사대다. 2013년 국정원의 대선 개입 혐의를 뒷받침할 자료를 공개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