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기부 한파가 개인 고액기부문화까지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 2017 나눔 캠페인’ 기간동안 1억원 이상을 기부·약정한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신규 가입자가 단 한 명뿐인데다 올해 신규 가입 회원 수도 당초 유치 목표인 22명의 절반 수준인 13명에 그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나눔 캠페인 기간동안 9명의 신규 가입을 포함해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독지가 17명이 회원 가입서에 서명한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10개 지역(영주·군위·청송·영양·영덕·칠곡·예천·봉화·울진·울릉)에서는 8년째 단 1명의 신규 회원도 탄생하지 않고 있다.
28일 현재 전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수는 1407명으로 올 한 해 동안 396명이 신규 회원으로 동참했다.
이 가운데 경북(13명)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4명), 충북(8명), 전북(10명) 다음으로 올해 개인 고액기부 참여가 저조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족 9명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익명으로 가입하는 등 독지가들의 연말 온정 나누기가 잇따르면서 올 한해만 기업인·의사 등 34명이 신규 동참하고 100번째 회원 탄생을 눈앞에 둔 대구지역과는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불황과 어지러운 사회분위기, 기부가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에 저촉된다는 잘못된 오해 등 여러 요인들이 연말 나눔 분위기 침체와 도내 독지가와 오피니언 리더들의 고액기부 참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고액기부자들은 단순한 기부자가 아닌 그 지역을 대표하는 나눔 리더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도내 독지가 및 오피니언 리더들의 용기 있는 고액기부 참여로 ‘나눔 특별도 경북’의 위상을 드높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전국 회원 대비 4.2%인 60명이다. 지역별로 가장 많은 회원이 탄생한 지역은 경주(17명), 포항(8명), 의성·구미(각 6명) 순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을 일시로 기부하거나 최초 300만원 기부 후 5년 내 2000만원씩을 기부키로 약정하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북지역 개인 고액기부문화 “꽁꽁” 얼어 붙었다
입력 2016-12-28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