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감방 청문회’ 도중 교도소 소장에게 “제가 왜 여기 있어야 되냐, 빨리 보내달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만난 최씨의 행태를 전했다.
박 의원은 “청문회 도중에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화장실 가겠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서 제가 여성 위원이라 따라 나섰다”며 “그랬더니 화장실 갔다 나와서 교도소 소장님에게 ‘제가 왜 여기 있어야 되냐’(고 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그걸 또 항의하러 나간 거군요”라고 묻자 박 의원은 “그렇다”며 “언제까지… 나 빨리 보내달라(고 최씨가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제가 교도소에 면회를 여러 번 가봤습니다만은 교도소 소장이 저렇게 쩔쩔매는 수감자는 처음 봤다”며 “예를 들면 법무부도 지금 쩔쩔 맨다. 교도본부장이 어제 있었는데 이 사람한테 쩔쩔맨다”고 했다.
박 의원이 포함된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는 26일 서울구치소에서 현장 청문회를 열었고, 최씨가 출석하지 않자 수감동으로 직접 찾아가 2시간30분동안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최씨를 면담하러 들어간 수감동에 최씨를 지키기 위한 무장 교도관들이 배치 돼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무장 교도관들은 박 의원이 페이스북 생중계를 시작하려고 핸드폰을 들자 황급히 사라졌다고 한다.
박 의원은 “ 이 사람들을 불러들인 사람이 누구냐, 이것을 나중에 밝혀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씨를 직접 만나본 소감에 대해 “일단 이 사람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자기 관심사나 아니면 호기심이 생기는 질문, 이런 데는 아주 또렷하게 대답한다”고 말했다.
‘공황장애’라고 주장하는 최씨의 상태에 대해서는 “마음은 좋지 않을 수 있을 거다. 그러나 건강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