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인구센서스 종교인구’ 통계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종교 없음’에 답한 무종교인 비율(56.1%)이 처음으로 절반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교계로서는 위기로 받아들이지만 한편으로는 전도 대상과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27일 통계청 통계포털시스템인 코시스에 따르면 전국 226개 시·군·구별 가운데 무종교인들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 달서구로 34만 1262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전도 대상이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는 ‘황금어장’인 셈이다. 이어 경기 남양주시(33만9668명)와 경기 화성시(33만2557명), 서울 노원구(30만7019명), 인천 부평구(30만6280명) 등의 순이었다.
무신자가 많은 지역 10곳 가운데 ‘개신교인이 많은 지역 10곳’(국민일보 12월21일자 30면)과 중복된 지역은 서울 송파·노원·강서구, 경기 남양주시 등이다. 교인도 많고 무신자도 많아 전도 접촉점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무신자가 많은 10개 지역의 무신자 연령대 비율을 분석한 결과, 30~40대(30~49세) 비율이 36.2%로 가장 높았다. 무신자뿐 아니라 기존 신자 중에서도 이들 세대의 교회 이탈 비율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다. 직장생활과 결혼 및 자녀 양육 활동 등이 신앙생활을 소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들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전도 방안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경기 화성시가 39.9%로 무신자 10명 중 4명이 30~40대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 서구(36.8%)와 서울 송파구(36.7%), 인천 남동구(36.6%), 경기 남양주시(36.4%)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 미만(0~19세) 무신자 비율은 경남 김해시(30.6%)가 가장 높았고, 경기 화성시(30.5%), 경기 남양주시(26.4%), 대구 달서구(26.1%), 인천 서구(25.5%) 등의 순이었다.
70대 이상 고령 무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노원구(5.9%)였다. 경기 남양주시(5.7%)와 서울 강서구(5.0%), 인천 부평구(4.9%) 등이 뒤를 이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