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미르·K스포츠 재단 직원들, 청와대 민정에서 이력서 검증”

입력 2016-12-27 15:38 수정 2016-12-27 16:03
노승일 전 K스포츠 부장이 지난 22일 국회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27일 미르·K스포츠재단 직원 채용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인사검증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재단에 들어오는 이력서가 한 번 민정으로 검증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2014년 2월에 의상샘플실에서 최순실씨를 처음 알게 됐다”며 “제가 재단에 들어올 때 이력서를 내니 최순실이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도대체 검증을 어디에서 하느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 당시 최순실이 태권도단 이력서를 다 받아오라고 했는데 ‘이 친구와 이 친구는 안 된다’고 딱 두 명을 찍더라”며 “왜냐고 물었더니 ‘한 명은 태권도장을 만들려고 하고, 한 명은 뇌 수술을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뇌 수술을 받은 사실은 병력이기 때문에 심각하다”며 거듭 청와대가 직접 인사검증에 참여했다는 주장을 폈다.

노 전 부장의 주장대로라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미르·K스포츠 재단 직원 인사검증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된 뒤, 8개월 뒤인 이듬해 2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노 전 부장은 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인사에 개입을 한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나가라고 한 게 안종범”이라며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안종범에게서 나가라는 이야길 들었다”고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통해 재단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