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호황과 1조 달러를 넘어선 크리스마스 쇼핑 신장세는 순전히 자기 덕이라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다.
CN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연말 대목인 이른바 ‘복싱데이(Boxing Day)’를 맞아 트윗 메시지를 통해 “내가 당선되기 전까지 세상은 암울했다. 거기엔 희망이 없었다. (지난 미 대선 이후)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크리스마스 소비가 1조 달러를 넘었다”라고 주장했다.
복싱데이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때 영주나 부유한 상인들이 성탄절 다음날 하인이나 노예들에게 선물을 상자에 담아 줬다는 데서 유래한다. 복싱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 등과 함께 서양의 3대 소비축제로 꼽힌다.
그러나 미 대선 전인 지난 9월 ‘딜로이트대학 프레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 특수로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가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가 전년 대비 3.6~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었다. 올해 연말 소비 증가는 트럼프의 당선과는 무관하게 이미 예고된 내용이었던 셈이다.
어쨌거나 트럼프 당선 이후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수 산업지수는 8.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5.8%, 나스닥은 5.2% 각각 상승했다.
복싱데이 트럼프의 트윗은 유엔도 겨냥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엔은 훨씬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나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클럽에 불과하다. 통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날 트윗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반대 결의안 채택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고 있다. 안보리는 지난 23일 팔레스타인 자치구 내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팔 분쟁에 관해 중립을 취하겠다고 주장했지만 날이 갈수록 이스라엘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