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대통령 지시”라던 안종범, 입장 뒤집고 특검 출석

입력 2016-12-27 13:33 수정 2016-12-27 13:52
사진=뉴시스

안종범(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당초 건강 문제를 앞세워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에 제출했지만, 이를 뒤집고 소환에 응했다.

 안 전 수석은 대기업에 대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최순실(구속기소)씨의 이권 개입 및 국정농단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역할을 가릴 핵심 인물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대통령, 최씨 등과 공모해 재단 출연금을 강제 모금한 혐의(강요) 등으로 지난달 20일 안 전 수석을 구속기소 했다. 안 전 수석의 특검 조사는 처음이다.

 안 전 수석은 지난 26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된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현장조사 비공개 심문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고 진술했다. “내 스스로 판단해 이행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대통령 지시대로 했다.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고 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외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케이 등 최씨 실소유 회사들도 박 대통령의 지시인지를 물은 국조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답한 대로”라고 했다. 자신이 작성한 17권의 업무일지에 대해서는 “대통령 발언과 지시사항을 적은 것으로 모두 팩트”라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