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탈퇴 선언·삼성도 “회비 못내”… 고민 깊어지는 전경련

입력 2016-12-27 11:39 수정 2016-12-27 11:40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기업 총수들을 대표해 증인선서를 한 뒤 김성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LG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LG는 “2017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며, 회비 또한 납부치 않을 것”이라며 최근 전경련 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그룹이 최근 전경련에 “지금 당장 탈퇴 절차를 밟지는 않겠지만, 회비는 내년부터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LG그룹이 전격적으로 회원사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전경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청문회 등을 통해 삼성과 LG 외에 SK 등 다른 대기업 총수도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이미 몇몇 시중 은행 등은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전경련은 600여개 회원사가 내는 회비 400억여원을 1년 예산으로 쓰는데 이 중 절반인 200억원을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삼성과 LG가 회비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100억원 이상의 회비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전경련 운영에 큰 난관이 예상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