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X’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해군은 또 세월호가 잠수함 충돌때문에 침몰했다는 자로의 주장이 해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해군은 27일 오전 9시 30분쯤 페이스북 홈페이지 ‘대한민국 해군’에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올렸다.
해군은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군은 “세월호 침몰당시 맹골 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가 항해했던 맹골수로 인근의 평균 수심은 37m로, 일반상선 및 어선의 이동이 빈번하고 조류가 빨라 수상함에 비해 속력이 느리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잠수함의 항로로 이용할 수 없는 해역임을 강조했다.
이어 해군은 “세월X에서 주장한 해도상 수심 50미터가 넘는 해역은 세월호 침몰 지점에만 해당된다. 맹골수로는 전체적으로 해저 굴곡이 심하고 수심 40미터 미만의 해역이 많기 때문에 잠수함의 안전을 고려, 잠항 항해를 할 수 없는 해역이다”라고 세월호 잠수함 충돌 가능성에 대해 반박했다.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과 교수가 주장한 ‘레이더에 잡힌 황색점의 RCS(레이더 반사면적)’이 잠수함을 의미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잠수함은 완전 부상항해를 하더라도 함교탑 및 선체 일부만이 노출되므로 레이더에 황색 점처럼 나올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수면에 부유중인 컨테이너 박스가 레이더에 잘 안 잡힐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해군은 “실제 레이더는 냉장고와 같은 소형 부유물도 근거리에서 잘 포착하며, NLL 접적해역에서 냉장고ㆍ어망부이와 같은 소형 표적이 야간에 레이더에 잡히면 고속정을 출동시켜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만약 잠수함과 화물을 적재한 세월호가 충돌했다면 상식적으로 잠수함에 큰 손상이 발생할 것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 수로 인근에서 항해하거나 훈련한 잠수함이 없었고, 잠수함 수리소요나 부상자가 발생한 사례도 전혀 없었다”며 세월호 잠수함 충돌과 관련한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침몰 당시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KNTDS 영상에는 세월호 이외에 세월호에 근접한 다른 접촉물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관련 영상은 2016년 2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에게 이미 공개하여 확인한 바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해군은 “자로가 언론 인터뷰에서 ‘잠수함 충돌 사고 은폐는 잠수함 무사고 200만 마일 달성이라는 기록과 잠수함의 해외수출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우리 군 잠수함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이며, 이는 수많은 잠수함 승조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써 묵과할 수 없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 밝히면서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은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지난 26일 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X’를 공개했다. 27일 현재 3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