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 한성백제박물관서 개최

입력 2016-12-27 11:11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고구려 고분벽화 전시회가 열린다.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2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구려 고분의 건축구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미니어처 모형과 유적 현장에서 벽화를 생생하게 관람하는 느낌이 들도록 실제크기의 벽화 모형이 설치된다. 또 동북아역사재단이 구축한 디지털 3D 자료를 첨단 영상장비로써 구현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통해 벽화고분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고구려 사람의 삶과 얼’이다.  안악3호분, 덕흥리벽화분 등 4~5세기 생활풍속도 중심의 벽화를 통해 1600년전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덕화리 2호분, 진파리 1호분, 강서대묘 등 5세기말~7세기의 천문도, 사신도 중심의 벽화를 통해서는 고구려 사람들의 사상·종교·예술 등 정신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 1부는 안악3호분, 덕흥리벽화분의 그림을 통해 고구려 사람의 삶을 전시한다. 무덤주인과 시종, 대규모 행렬, 사냥하고 씨름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전시 2부는 고구려 사람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사상과 신앙에 대해 다룬다. 고구려 사람의 별자리 신앙부터 불교와 도교사상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벽화를 소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개막행사는 29일 오후 3시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회 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전문가 초청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2월 23일에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관련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4~7세기에 만들어진 것들로 지금까지 120여 기가 조사됐다.  중국 지린성 지안지역과 북한의 평양 및 황해도 안악 지역에 집중 분포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 문화의 정신세계와 정교한 건축 공법을 보여주고 있는 문화재로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