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하면 신장이식 시 급성거부반응으로 실패위험 높다

입력 2016-12-27 10:57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부족한 신부전 환자들은 신장이식 직후 급성거부반응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3배 이상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신장내과 양철우·정병하·반태현 교수팀(
사진 왼쪽부터)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신부전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 비타민 D 농도와 이식 후 급성거부반응 및 감염, 골다공증 등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며, 부족하게 되면 대사성 뼈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뼈 생성 뿐 아니라 암, 감염질환, 인지기능장애, 당뇨, 고지혈증, 면역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질환에서도 마찬가지다. 비타민D 결핍은 만성 신부전 환자의 대사성 골 질환 등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 지적된다.

연구결과, 신부전 환자들은 이식 전 대부분(98.2%) 비타민D 부족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양 교수팀은 전체 환자를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라 3그룹으로 나누고 이식 후 급성거부반응 위험도를 비교 평가했다.

3그룹은 저농도 그룹 59명(8.3 ng/ml 미만), 중간농도 그룹 57명(8.3 ng/ml 이상~12.1 ng/ml 미만), 고농도 그룹 58명(12.1 ng/ml 이상)으로 구분했다.

이식 전 비타민 D 농도에 따른 이식 후 1년 이내 급성거부반응 발생율은 저농도 그룹 25.4%, 중간농도 그룹 17.5%, 고농도 그룹 8.6%로 이식 전 비타민 D 부족이 심한 상태일수록 이식 후 1년 이내 급성거부반응을 겪을 확률이 최고 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림 참조) 반면 감염이나 골다공증 발생 정도는 세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급성거부반응은 일반적으로 무증상이지만, 방치하면 이식신장의 기능소실과 연관되어 이식 후 조기에 식욕부진, 소변량 감소, 부종, 호흡곤란 등 신장 기능 저하에 따른 요독과 관련된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거부반응이 잘 발생하는 이식 후 초기에 의심이 된다면 이식신장 조직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권장된다.

연구결과는 장기이식 분야 국제 학술지 ‘트랜스플란트 이뮤놀로지(Transplant Immunology)’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