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정관주 전 차관 특검 출석

입력 2016-12-27 10:35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관주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27일 오전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57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작성은 누구 지시였느냐”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 전 차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 및 지시의 흐름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정 전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장관이었다.

2014∼2015년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문체부에서 작성·관리된 것으로 알려진 리스트에는 정부에 비호의적인 문화계 인사 1만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리스트 작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오모 서기관 등 관련 문체부 실무자들에 대한 임의동행 조사도 진행했다.

특검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이 리스트 작성을 지시자로 의심하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리스트 (형식) 이전에 구두로,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모철민 수석이나 김소영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