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머뭇거린 나경원… “신중하겠다”며 탈당 보류

입력 2016-12-27 10:03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당내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에 당장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의원은 27일 오전 7시54분 블로그에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는 제목의 글로 짧은 입장을 밝혔다. 제목만 놓고 보면 탈당을 선언한 듯 보이지만 그 내용은 조금 달랐다.

 나 의원은 본문에서 제목과 같은 문장을 한 차례 반복한 뒤 “다만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격차해소와 기득권개혁 등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적었다.

 당내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신당 창당에 당장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나 의원은 지난 16일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정우택 의원과 경쟁한 비박계 후보였다.

 경선에서 패배한 뒤 비박계가 집단 탈당과 신당 창당을 움직임을 재촉한 상황에서 나 의원의 거취는 당 안팎에서 주요 관심사였다.

 비박계 의원들은 오전 10시 탈당계를 제출하고 창당을 공식적 선언했다. 새로운 당 명칭은 가칭 개혁보수신당이다.

 당초 34명이 탈당을 결의했지만 심재철 국회 부의장, 박순자 의원은 내년 1월 합류하기로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