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마이클, 헤로인 중독 가능성… “과다복용으로 수차례 응급실행”

입력 2016-12-27 09:47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사망한 영국 가수 조지 마이클. 공식 페이스북


향년 53세로 지난 25일(현지시간)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맞은 영국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헤로인 중독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년 간 마이클이 헤로인 중독과 싸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마이클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여러차례 응급실에 갔었다"며 "그가 이만큼 버틴 것도 놀랍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매니저 마이클 리프먼은 조지 마이클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로 밝혔다. 심장마비는 헤로인 복용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사인이다.

마이클은 25일 자택에서 숨진 채 연인 파디 파와즈에게 발견됐다. 2011년부터 마이클과 사귄 유명 헤어디자이너 파와즈는 텔레그래프에 "크리스마스에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깨우러 갔는데 그는 가버렸다"며 평화롭게 침대에 누워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또 "최근 복잡한 일이 많았지만, 조지는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고 있었고 나도 그랬다"며"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년의 팝스타이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라스트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인 마이클은 최근 자택에 머물며 외부 사람들과 교류 없이 은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은 마이클이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잘 띄지 않았다며 지역 신문 판매상에게 담배종이를 사러 나오지 않는 한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근 술집의 매니저는 "마이클이 술집을 종종 찾았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구위원 데이비드 베달은 "정원을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장식해서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뿐 올해 그를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은 이어갔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3월 채널4에서 방송될 다큐멘터리 '프리덤(Freedom)'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편 수백만 파운드에 이르는 마이클의 선행이 죽음 이후 속속 알려지고 있다.

2008년에는 불임 치료 비용 마련을 위해 게임쇼 '딜 오어 노 딜’에 출연한 부부의 시험관아기시술에 9000파운드(약 1329만6690원)을 기부했다. 당시 리처드 오스만 담당 PD는 트위터를 통해 "프로그램 방송 이후 마이클이 비밀리에 전화를 걸어 와 수천 파운드를 기부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기자 겸 작가 살리 휴즈는 "마이클이 빚을 진 간호학과 학생에게 5000파운드(약 739만원)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국 아동상담전화서비스에도 수년에 걸쳐 꾸준히 기부해 온 것이 드러났다. 아동상담전화의 설립자 데임 에스터 란첸은 "마이클이 1996년 첫 싱글 '지저스 투 어 차일드’를 발표한 이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달라며 계속해서 수백만 파운드 상당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전 남자친구를 에이즈로 잃은 아픔으로 마이클은 에이즈 자선단체 테렌스 히긴스 트러스트를 수년 동안 지원하기도 했다. 단체 담당자 제인 배런은 "마이클의 도움으로 HIV 감염자를 돕기 위해 중요한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배우 에밀린 몬도는 "마이클이 익명으로 노숙자 쉼터에서 봉사하고 기부금을 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1963년 런던 북부에서 태어난 마이클(본명 게오르기오스 키리아코스 파나요투)은 1983년 듀오 '왬!(Wham!)' 1집 '판타스틱(Fantastic)'으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다. 1980년대부터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1990년대 중반 앨범 제작사인 소니뮤직과의 분쟁으로 쇠퇴기를 맞는다. 이후 마약 관련 구설에 수없이 오르며 교도소를 들락날락했다. 2011년에는 폐렴치료를 위해 기관절개술 치료 등을 받았다.

10년 만인 2014년 정규 6집 '심포니카(Symphonica)'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스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거리낌 없이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신기하게도 (여자와 헤어진 뒤) 싱글로 살게 되면서, 초기에 쓴 발라드곡을 재발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