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연말에도 키다리 아저씨가 1억2000여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사무실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사무실 밑에 와 있으니 잠깐 내려 오이소”라고 말했고 직원이 사무실 밑으로 내려가자 기다리고 있던 키다리 아저씨가 자신의 차 안에서 봉투 한 장을 건넸다.
봉투 안에는 신문 전단지 뒷면에 쓰인 ‘정부가 못 찾아가는 소외된 이웃을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1억2000여만원의 수표 한장이 들어있었다.
감사의 뜻을 전하는 직원에게 키다리아저씨는 “메모에 쓰여 있는 내용처럼 소외된 이웃을 잘 지원 해 달라”라는 말만 전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 60대 키다리아저씨는 2012년 1월 처음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했다. 이어 2012년 12월에는 사무실 근처 국밥집에서 1억2300여만원을, 2013년 12월에는 사무실 근처로 직원을 불러내 1억2400여만원을, 2014년 12월에는 인근 식당으로 직원을 불러내 1억2500만원을, 지난해 12월에도 직원을 불러 내 1억2000여만원을 전달했다.
키다리 아저씨가 2012년부터 5년 동안 6회에 걸쳐 기탁한 성금은 7억2000여만원으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역대 누적 개인기부액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찾아오는 키다리 아저씨는 대구시민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