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물 나눔은 당회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개척한 교회로서 먼저 주변을 섬김으로써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가 있다는 것을 알리자고 했다. 정기영 목사는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파트 단지였고 그 단지 안의 경비원,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했다. 정 목사는 “이곳 경비원들도 가구 수에 비해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차량 안내, 택배 수령, 각 가정 민원 처리까지 정신없이 일하다 집에 가서 잠만 자고 오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교회 성도들은 이번 섬김을 위해 각 가정에 미리 나눠준 ‘사랑의 식빵’ 저금통을 털었다.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동전을 꽉꽉 채워오자”고 격려했다. 교인들 15명은 3주 동안 직접 뜨개질을 해 목도리 120개를 만들었다. 촉감이 좋고 따뜻한 목도리를 만들기 위해 고급 털실을 사용했다. 성탄을 맞아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떡도 맞췄다. 가죽 장갑은 선물을 해도 아끼느라 잘 안 낀다고 해 양말 세트를 준비했다.
정 목사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경비원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아파트 짓고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더라”며 “어디 교회냐고 몇 번을 물었다”고 했다. 또 “당장은 개척교회여서 여력이 없지만 앞으로 인근 2만 세대 아파트 경비원들 전원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