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 문 앞서 막힌 의원들 "구치소가 최순실 보호소냐"

입력 2016-12-26 16:51 수정 2016-12-26 17:32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캡처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들이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를 신문하기 위해 서울구치소 수감장을 방문했으나 최씨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여야 특위 위원들은 26일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최 씨의 출석 거부로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이에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등 의원들은 '감방 심문'을 결정하고 오후 1시30분께 최씨의 수감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후 3시가 지나서도 최씨를 만나지 못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김 위원장 휴대전화를 통해 생중계된 현장에서는 의원들의 큰소리가 흘러나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장경찰까지 배치했다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자 철수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3시 30분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들이 핵심 증인인 최순실 씨를 신문하기 위해 서울 구치소를 방문했으나 구치소와 협의가 이뤄지지않아 만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가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증인이 불출석한 채 열리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의원은 “바로 저 문 뒤에 최씨가 있는데 못만나고 있다”며 “구치소가 최순실 보호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어딨냐”며 고함쳤고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40분간 째 기다리고 있다”고 화를 냈다.

박영선 의원은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김성태의원의 핸드폰을 겨우 받아 공개방송하고있다”고 전했다. 

특위 위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최씨의 신문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치소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서울구치소 수감동에 들어왔지만 최순실을 직접 심문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 이후에 어떻게 하든 국민들의 바람을 실천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방송을 마쳤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구치소 측을 성토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 모두가 지켜봐야 할 문제인데, 구치소가 막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며 분노했다.











정지용 기자, 한귀섭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