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 삼신산의 정기를 받아, 하늘이 내린 모체로부터 충청도에 출생 하셨네….’ ‘거목 반기문'이라는 이 노래는 충북 충주지역의 향토음악가가 작사·작곡한 노랫말의 일부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의 우상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년 1월 반 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칭송 노래까지 공개되는 등 지역에서는 연일 '반기문 띄우기'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26일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 충주지회에 따르면 이 노래는 오는 27일 개최하는 팬클럽 창립대회를 안내하는 책자에 실리면서 세상에 공개됐다.
반딧불이 충주지회 천정엽(47) 사무국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작곡가가 인쇄소에 악보를 놓고 가서 창립대회 책자에 착오로 실리게 됐다”며 “회원들이 이 노래를 부를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천 사무국장은 “책자는 식순과 장소가 변경돼 다시 인쇄됐고 악보도 삭제했다”며 “이 노래를 만든 작곡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노래도 들어보지 못했다”이라고 전했다.
이 노래를 작곡한 김창열(61)씨도 “반 총장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2년 전에 이 노래를 만들었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창립대회에 소개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반딧불이 충주지회는 27일 오후 3시 충주누리센터에서 2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한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