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8주 만에 탈환했다.
반 총장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줄곧 내리막을 보이다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26일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0.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결과, 반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3.3%를 기록, 문재인(23.1%) 전 대표를 0.2%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 분노가 고조되던 지난 11월3일 발표된 조사에서 문 전 대표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8주 만이다.
반 총장의 상승세는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두드러졌다. 이 지역에서 반 총장은 35.8%의 지지율을 기록, 전주(26.5%) 대비 9.3%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경기·인천 4.6%포인트(17.5%→22.1%), 대전·충청·세종 3.8%포인트(22.4%→26.2%)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2.6%포인트 하락한 9.7%에 그쳤다.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지지율에 날개를 달았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대비 2.6%포인트 하락한 12.3%를 기록,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전주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8.2%로 여전히 한자릿수 지지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밖에 안희정 충남지사(4.9%), 박원순 서울시장(3.9%), 오세훈 전 서울시장(3.8%),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3.5%), 유승민 의원(2.5%), 남경필 경기지사(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