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관광객 1700만 명 돌파 ‘역대 최고’…中 800만 명

입력 2016-12-26 13:42


올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이 사상 처음 1700만명을 넘어섰다. 1.86초마다 1명꼴로 입국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오후 3시 김포국제공항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외래관광객 1700만명 달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1700만번째 입국하는 외래관광객에게 꽃목걸이를 증정하는 것으로, 관광공사·한국방문위원회·한국공항공사·항공사 등도 별도의 선물을 준다.

올해 외래관광객은 시간당 1941명, 분당 32명 방문했다. 407석 기준 A380 여객기 114대가 만석으로 들어올 때 가능하다. 과거 외래관광객 방문 최고 기록은 2014년의 1420만명이다.

외래관광객 1700만명 유치는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위기를 완전히 극복한 것을 의미한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19조4000억원의 관광수입과 34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37만4000명의 취업유발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문체부는 분석했다.

메르스 위기로 지난해 외래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6.8% 감소했지만 올해 외래관광객이 늘어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31.2% 증가했다. 문체부는 연말까지 30.0%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제1시장인 중국 관광객은 연말까지 804만명이 방한해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34.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시장은 올해 10월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두 달 만에 800만명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반발로 중국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문체부는 이달 10%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일본시장의 경우 2012년 352만명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 2월 성장세로 전환된 이후 연말까지 전년 대비 24.8% 성장한 229만명 유치가 예상된다. 대만은 전년 대비 무려 60.4% 성장한 83만명을 유치해 제3시장인 미국에 근접할 전망이다.

동남아 지역의 성장세도 가팔라 연말까지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예상 성장률이 국가별로 27%에서 55%에 달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국제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 성장했고 그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9% 성장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황명선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외래관광객 1700만명 달성은 2012년 처음으로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불과 4년 만에 1.5배 이상 성장한 큰 성과”라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