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청문회 안 나온 최순실… 분노한 의원들 “나와라” 맹비난

입력 2016-12-26 11:14
최순실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국정농단 사건 재판의 피고인석으로 착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조특위 위원들이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에 불출석한 최순실씨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2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는 단순한 부정부패사범이 아니다. 국정농단 사범”이라며 “국가에 피해를 끼쳤고 국민에게 막대한 고통을 준 장본인”이라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최씨의 국정관여가 1%도 안 된다고 뻔뻔한 변명을 했다. 또 ‘시녀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증언에 의하면 ‘최씨는 권력 서열 1위’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최씨를 증언대에 세우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구치소) 현장 청문회는 너무나 위중하고 역사적으로 소중한 순간이다. 그럼에도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외면한 채 출석하지 않은 최씨, 안종범, 정호성 증인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만큼의 가장 엄중한 죄를 국회법에 정한대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의원은 “지금까지는 국회 방호과 직원들을 통해 동행명령장을 전달했지만 이번만큼은 국조위원들이 직접 동행명령장을 들고 최씨, 안종범, 정호성 증인을 찾아가야 한다”며 “직접 찾아가 분명하게 전달하고 우리 국회가 국민의 뜻을 대변해 증인들의 출석을 엄중히 요구하는 것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가 26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열렸다. 김성태 위원장(가운데)과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오른쪽)이 청문회 시작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최씨가 안 나올 줄 알았다. 이 사람이 최소한의 양식과 상식이 있었으면 이렇게 국정농단을 했겠느냐”며 “다만 대한민국 경제콘트롤타워였던 안종범 전 수석은 양심이 있으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18년 동안 대통령을 모셨다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이 충성된 마음으로 진상규명 의지를 보였고 노력했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청문회 방식으로는 증인이 안 나오면 어쩔 수 없다”며 “청문회에 대한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해 (증인 불출석시) 구속까지 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최씨는 사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입찰 승진 입시 등 우리 사회 시스템을 전부 붕괴시켰다. 국정농단에 대해 반드시 현장에 나와 확인할 것들이 너무 많다”며 “구치소 측을 통해 지금 최씨의 건강상태나 수감생활이 어땠는지 보고를 먼저 받고, 대표 의원 몇몇이 현장으로 가 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그냥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