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사칭 “고영태·노승일 변호사 비용 모금 도와달라”… 범인은 19세 학생

입력 2016-12-26 10:14
  19세 학생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을 사칭해 고영태·노승일 씨의 변호사 비용을 모금하다 덜미를 잡혔다. 
사진 캡처=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지난 25일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 제 이름을 팔아서 고영태, 노승일 증인의 변호사비용을 걷는 것 같다. 보이스피싱, 사기꾼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손 의원은 “만일 변호사비용을 위한 후원금을 걷는다면 반드시 페이스북에서 제 이름을 걸고만 말하겠다”며 재차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말 것을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손 의원은 페이스북 네티즌들과의 대화에서 “법적조치 준비 중이다. 제가 보시기보다 그리 착하거나 만만한 사람 아닙니다”라며 강한 처벌의 의사를 나타냈다.
사진 캡처=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범인은 하루 뒤인 26일 덜미를 잡혔다. 손 의원은 “범인을 잡았다”며 새로운 글을 올렸다. 놀랍게도 손 의원을 사칭한 범인은 19세 학생이었다. 손 의원은 “전문 보이스피싱은 아니고 휴대폰 빚 때문에 나쁜 생각을 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싹싹 비는데 어떻게 할까요?”라며 범인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 캡처=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손 의원은 “범인에게 세 분의 의인들이 이를 믿고 돈을 보내 줬다. 그야말로 의인들이다”며 “별 해괴한 일이 다 생기는 세상에서도 감동한다”고 했다. 끝으로 손 의원은 “처벌이나 용서, 여러분들의 뜻대로 하겠다”며 페이스북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선처에 대한 결정은 법원에서 해야 한다. 국회의원이라도 법률 위반에 대한 결정을 사사로이 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처벌 안하시면 또 다른 피해자 가해자가 생겨난다. 우리나라가 봐주는 문화로 이 지경까지 온 거다” “ 의인들의 좋은 마음을 악용한 보이싱피싱 급 범죄다. 범죄에 크고 작음이 없다고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라기엔 지나치게 계획적이고 치밀하다고 생각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