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찬양한 노래 '거목 반기문'이 논란이 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노래를 언급하며 "크고 거대한 '거목'은 산을 지키고 지금은 국민 곁에서 '아랫목'을 따뜻하게 해줄 사람이 필요할 때"라고 꼬집었다.
'거목 반기문'은 반 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 충북 충주지회가 27일 열리는 창립대회에서 부르기로 하면서 칭송하는 내용의 노랫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충주 특산물과 명소 등을 소재로 곡을 만들어온 작곡가 겸 가수 K씨가 작곡해 지난해 2월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이 노래는 '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삼신산의 정기를 받아…'로 시작한다. 광주 반씨 장절공파 행치종중은 '백마를 탄 장수가 삼신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 천하를 통치할 것'이란 전설이 내려오는 '장수바위'를 2011년 반 총장이 태어난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로 이전한 바 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 박 시장은 "과거의 '우상'과 '동상'이 필요 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행동해줄 실천가가 필요할 때"라고 비판했다.
한편 반딧불이 충주지회 관계자는 '거목 반기문' 노래를 소개할 뿐 합창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