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항공기 추락 사고 발생…92명 전원 사망 추정

입력 2016-12-26 01:05
사진=YTN 캡처

92명의 탑승객을 태운 러시아 국방부 소속 항공기가 현지시간으로 25일 러시아에서 출발해 시리아로 향하던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승객 84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Tu-154가 이날 일찍 양호한 기상 조건 속에서 소치를 이륙한지 수 분만에 연락이 끊겼다가 그 잔해가 흑해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실종된 Tu-154 수색에 나선 구조대가 소치 해안에서 약 1.5km 떨어진 해상의 수심 50~70km 지점에서 사고기의 산산조각 난 파편들을 찾았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일부 탑승자의 시신과 소지품을 인양했지만 생존자에 관한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연락이 끊긴 Tu-154에는 시리아 지중해 연안의 흐메이밈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신년맞이 위문 연주회를 가질 예정인 러시아군 소속 ‘붉은 군대 합창단(Alexandrov Ensemble)’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Tu-154에는 붉은 군대 합창단 외에 러시아 TV 채널원의 언론인 9명, 러시아군 관계자도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계고장이나 조종사 잘못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 내전 참여에 불만을 품은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체첸 반군 등 러시아 내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