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국민의당 원내대표 출사표 "당의 역동적 혁신 위한 전환점 만들 것"

입력 2016-12-25 18:20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권은희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25일 권은희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짝을 이뤄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김 의장은 26일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공식화할 주승용(원내대표)·조배숙(정책위의장) 의원 조와 경쟁한다. 재선 2명으로 이뤄진 '혁신파'와 4선을 중심으로 한 '경륜파'의 양자 구도가 짜여졌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권 수석 부의장과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의 혁신과 집권의 길을 여는 획기적 전환점을 만들고자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다"며 "바로 지금이 더 큰 민심을 담아내는 국민의당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보고 당의 앞날을 판단할 것"이라며 "광장의 촛불 앞에 고정관념이나 선수(選數)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신당 창당 계획에 초점을 맞춰 "저는 반(反)수구 반패권의 여러 물줄기들을 연결해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링커(linker)로서의 정치력은 늘 정치개혁을 위해 몸부림쳐온 신뢰가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출신인 자신이 개혁 입법 작업을 비박 신당과 함께 추진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향후 구상하고 있는 개혁 입법 로드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최순실 등에 대한 부정재산 몰수 및 김기춘 우병우 등에 대한 구속 수사, 전경련 해체를 포함한 재벌 개혁, 검찰 개혁과 전관예우 방지 등 권력기관 개혁, 국정교과서 폐기 및 언론 공정성 확보 등 개혁 과제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국회의 운영과 관련한 협상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겠다"며 "개혁 입법을 내년 1월 공론화시킨 뒤 2월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당론으로 결정된 헌법 개정도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설치하기로 의결한 국가대개혁위원회와 그 산하의 개헌분과 등을 적극 지원하여, 국민이 분노하는 불공정 기득권 구조와 수명을 다한 낡은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서 적극 힘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다시 수구세력이 판을 쳐서도 안되고, 대신 패권세력이 판을 쳐서도 안된다"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또 "국민의당은 양극단이 아닌 합리적인 개혁정권, 만천하의 인재들이 함께하는 드림팀 국민통합정권을 창출해 국민들이 삶과 꿈을 되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경선 판세는 백중지세다. 한 당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은 신구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며 "누가 앞서있다고 예측하기는 힘들다. 투표 당일 얼마나 호소력있게 의원들을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