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25일 권은희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짝을 이뤄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김 의장은 26일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공식화할 주승용(원내대표)·조배숙(정책위의장) 의원 조와 경쟁한다. 재선 2명으로 이뤄진 '혁신파'와 4선을 중심으로 한 '경륜파'의 양자 구도가 짜여졌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권 수석 부의장과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의 혁신과 집권의 길을 여는 획기적 전환점을 만들고자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다"며 "바로 지금이 더 큰 민심을 담아내는 국민의당 혁신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보고 당의 앞날을 판단할 것"이라며 "광장의 촛불 앞에 고정관념이나 선수(選數)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신당 창당 계획에 초점을 맞춰 "저는 반(反)수구 반패권의 여러 물줄기들을 연결해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링커(linker)로서의 정치력은 늘 정치개혁을 위해 몸부림쳐온 신뢰가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출신인 자신이 개혁 입법 작업을 비박 신당과 함께 추진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향후 구상하고 있는 개혁 입법 로드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최순실 등에 대한 부정재산 몰수 및 김기춘 우병우 등에 대한 구속 수사, 전경련 해체를 포함한 재벌 개혁, 검찰 개혁과 전관예우 방지 등 권력기관 개혁, 국정교과서 폐기 및 언론 공정성 확보 등 개혁 과제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국회의 운영과 관련한 협상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겠다"며 "개혁 입법을 내년 1월 공론화시킨 뒤 2월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당론으로 결정된 헌법 개정도 즉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설치하기로 의결한 국가대개혁위원회와 그 산하의 개헌분과 등을 적극 지원하여, 국민이 분노하는 불공정 기득권 구조와 수명을 다한 낡은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서 적극 힘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다시 수구세력이 판을 쳐서도 안되고, 대신 패권세력이 판을 쳐서도 안된다"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또 "국민의당은 양극단이 아닌 합리적인 개혁정권, 만천하의 인재들이 함께하는 드림팀 국민통합정권을 창출해 국민들이 삶과 꿈을 되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경선 판세는 백중지세다. 한 당 중진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은 신구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며 "누가 앞서있다고 예측하기는 힘들다. 투표 당일 얼마나 호소력있게 의원들을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