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에 ‘필통 라벨’ 왜 필요해?” 박근혜 대통령, 기이한 의전 요구

입력 2016-12-25 17:15 수정 2016-12-25 17:31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그 의중을 알 수 없을 만큼 기이한 의전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에서 “필통 표면에 ‘필통’이라고 크게 적은 문구를 붙여 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보가 25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페이스북을 타고 전해졌다.

 손 의원은 오전 2시7분 페이스북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교민의 제보다. (박 대통령의) 가까이에서 독일어 관련 업무를 도왔던 사람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라고 한다”며 박 대통령의 2014년 3월 방독 당시 의전 요구와 관련한 제보를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세기 전 보냈던 파독 광부‧간호사들을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났다.

 제보자는 “박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차량에 비치할 필통을 준비해 달라’고 했다. ‘수첩공주’라고 불리는 박 대통령에게 필통이 필요한가 싶어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알록달록한 필통 하나에 온갖 필기구를 채워 줬다”며 “그런데 필통을 가져갔던 사람이 금세 다시 들고 왔다”고 했다.

 이어 “(필통의) 겉에 ‘필통’이라고 크게 출력해 붙여 달라는 요구였다. 의전도 좋지만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하지만 붙여줬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독일 순방 일정을 도운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었다는 뒷이야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