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의 수호천사…시소방본부 생명과 안전지킴이로 맹활약

입력 2016-12-25 15:00 수정 2016-12-25 16:49
늦가을의 매서운 바람이 가파른 무등산 골짜기를 휘몰아치던 지난달 16일 오후 6시쯤.
친구 1명과 무등산 옛길을 탐방하던 박모(17)군이 길을 잃고 난생 처음 119산악구조대에 조난신고를 했다.

일몰 시간이 지나 어둠이 짙게 깔린 산중에서 박 군은 엄습하는 두려움과 직면했다. 두터운 외투도 입지 않아 체온도 점점 떨어져갔다. 자칫 구조가 늦어지면 저체온증으로 생명까지 위협받는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박 군은 휴대전화로 연결된 구조대원의 안내에 따라 GPS 스마트폰 위치추적 정보를 재빨리 전달해 신고 1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되돌아갔다.

광주시소방안전본부가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지킴이로 맹활약하고 있다. 화재분야 안전지수 전국 1위를 달성해 살기 좋은 광주를 만드는 1등 공신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소방안전본부가 전국 광역단체 안전지수 ‘화재분야’에서 특·광역시중 유일한 1등급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자체의 안전수준을 가늠하는 안전지수는 국민안전처가 해마다 평가한다.
소방본부는 올해 정기평가에서 화재발생에 따른 인구 1만명당 인명피해가 전국 평균 0.41보다 크게 낮은 0.14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소방본부는 화재발생과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취약지역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확대 보급하고 ‘소방차 길 터주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일깨운 성과라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119구급서비스 품질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해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구급서비스 품질평가는 심정지환자와 중증외상환자, 중증응급환자 등 3개 분야 9개 세부지표, 14개 세부항목에 걸쳐 실시된 것이다.

시소방본부 119산악구조대도 수년째 눈부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

119산악구조대는 2013년 3월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총 617건의 산악사고 출동을 통해 67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신속한 산악사고 대응을 위해 2013년 임시 발대한 산악구조대를 2015년 10월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원효분소에 정식 설치했다.

마재윤 광주시소방본부장은 “출동지령부터 상황관제까지 정확한 구급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후된 119상황실의 무선제어설비 등을 최근 전면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태영 홍보담당은 “119구급대는 24시간 대기하며 항상 시민 곁을 지키고 있다”며 “언제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5분 안에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