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의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청정지역이던 경남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양산시 상북면 좌삼리 K농장의 박모(57)씨는 25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닭 5만 3000마리를 매몰했다.
박씨는 “전 재산을 여기에 투입해 자식처럼 귀하게 키우던 닭을 모두 매몰할 수밖에 없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인근 외석리에서 30여 년간 양계장을 운영해온 임모(50)씨는 “당국에서 시키는 대로 평소 소독도 철저히 하면서 AI에 대비했는데 3만 마리를 전부 살처분하는 일이 발생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지난 24일 AI가 의심된다고 신고한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확인되자 해당농장을 포함해 인근 500m내 5개 농가 산란계 10만 6000여 마리를 긴급 살 처분 매몰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10㎞ 방역대내 가금류 198농가에서 사육중인 132만여 마리에 대해 이동을 제한했다. 아울러 차량 및 가금농가 역학조사와 인근농장으로의 전파 차단을 위해 50여명의 방역인력을 투입, 해당농장의 이동을 통제하고 축산 내·외부 및 인근 도로에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농림부 고시인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에 의거 H5형이나 H7형 AI 확인 시 고병원성 여부에 관계없이 고병원성 AI에 준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고병원성 AI 확진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최종 확진하게 되며 28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남 나주시 반남면의 김모(61)씨의 오리농장과 진도 의심면의 진모(49)씨의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도 고병원성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인근 14개 농가 56만3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진씨의 오리농장 인근에는 가금류 사육 농장이 없어 해당 농장에서 사육중인 오리 1만5000마리만 살처분했다.
현재까지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AI는 나주 6건, 해남·무안·장성·구례·진도 1건씩 등 모두 11건으로 살 처분 규모는 57농가 114만4000마리로 증가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경남도 뚫렸다...,산란계 농장서 AI 양성 확인, 10만 마리 살처분
입력 2016-12-25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