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이 형이 예능에 입문 시켜주고 호동이 형이 끌어주고 태현이 형이 이 자리로 밀어올려주셨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종민은 ‘영원한 조연’을 자인하는 듯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 묵묵히 9년간 리더들의 옆자리를 지켜온 그가 받은 상은 마치 오늘을 사는 대다수 일반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해 특별히 주목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게 모두가 박수를 쳐주지만 김종민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참석자가 전부 기립해 박수를 치는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다.
올 한해 방송사 프로그램의 활약을 평가하는 자리지만 김종민의 대상 수상은 단순히 올 한해의 모습만 평가된 게 아니다. 그는 PD들이 계속 바뀌는 동안에도 묵묵히 '1박2일'의 자리를 지켰다. 전성기와 암흑기, 재도약기를 모두 지켜본 산 증인이었다.
대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종민은 그는 “제가 대상 후보에 오른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오늘을 이끌어준 형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형님들한테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김종민은 주로 '바보' 캐릭터를 맡고 있다. 어눌한 말투와 멍한 표정, 놀림을 받아도 웃고 넘기는 모습까지 그의 화면 속 모습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은 웃다가 현실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짠해지기도 했다. 그의 수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