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종합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한국시간) "소치올림픽에 참가한 28명의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약물에 의존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로 11위에 올랐던 러시아는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소치에서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 등 총 33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IOC는 "징계 절차를 시작한 28명이 소치올림픽에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소변 샘플을 조작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이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는 IOC가 제공한 러시아 선수의 소변 샘플 95개를 조사해 28명의 선수가 샘플을 바꿔치기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IOC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도핑 실험실로 다시 샘플을 가져와 재조사를 하는 중"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샘플 자체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샘플을 바꿔치기 했다는 것으로도 도핑 규정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AP통신은 "이 중 6건은 국제스키연맹(FIS)로부터 임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6명의 크로스컨트리 선수와 관련이 있다"며 "아직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OC의 조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출전 금지를 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IOC는 소치올림픽 뿐 아니라 밴쿠버동계올림픽 샘플도 전면 재조사할 방침이다.
조익한 기자 ik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