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노승일 "두렵다"… 옷 입은 채 잠자고 수면제 의지

입력 2016-12-24 10:24 수정 2016-12-24 10:35
노승일(왼쪽부터), 고영태, 손혜원 의원. 사진=손 의원 페이스북

최순실 태블릿PC의 존재를 알려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고영태 씨와 최순실 녹음파일을 제보한 노승일 씨의 신변보호를 위해 손혜원, 표창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나섰다.

손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영태, 노승일씨의 신변보호 방법을 논의하고 싶어서 청문회가 끝난 뒤 두 사람을 만났다"며 "한 사람은 두려워서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자고, 한 사람은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고 한다"고 이들의 근황을 전했다.

손 의원은 이들과 만나 신변보호를 위한 두 가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이 제시한 첫 번째 방법은 추가 폭로로 위협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는 "이분들을 효율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고 양지에서 당당하게 본인들이 아는 사실을 다 밝히는 게 이들을 지키는 것"이라며 "모든 사실이 까발려지고 이분들이 유명해지면 누구도 함부로 손 대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는 “국민들이 보호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최순실 게이트가 마무리된 뒤 내부고발자 보호 관련법도 정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고영태 증인은 더 여리고 더 착했으며 노승일 증인은 더 의롭고 더 용감했다"며 소송에 대비한 변호사 비용 모금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도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승일 증인의 안위를 걱정해 주시는 분이 많다”며 “국조 야당위원들이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했고 국회에서도 노력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