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아프리키야항공 소속 A320 여객기가 23일 공중납치돼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루카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납치극은 사건 발생 약 4시간 만에 종료됐고 승객들과 승무원은 모두 풀려났다.
승객 111명, 승무원 7명 등 118명을 태운 이 비행기는 리비아 남부 사브하를 출발해 수도 트리폴리를 향하던 중 납치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몰타 땅에 비상 착륙했다. 현장에 무장 군인은 물론 비상대기팀을 급파해 협상에 들어갔다.
리비아의 숨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추종한다고 밝힌 납치범 2명은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승객들을 풀어주겠지만 거절할 경우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꿔 승무원과 승객을 모두 풀어주고 항복했다. 이들은 항복하기전 협상에서 유럽에 정치적 망명을 요구했고 카다피를 지지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타헤르 시알라 리비아 외무장관은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