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 축구부 입학시켜주겠다” 6억원 뜯은 축구감독 2명 기소

입력 2016-12-23 17:40 수정 2016-12-23 22:11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성상헌)는 고등학생 학부모 6명에게 “서울시내 유명 대학에 축구 특기생으로 입학시켜주겠다”며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간 5억8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시민축구단 전 감독 송모(47)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송씨와 함께 범행을 공모해 학부모로부터 4억6500만원을 챙긴 혐고교 축구부 감독인 구모(33)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송씨와 구씨는 학부모들에게 받은 돈을 나눠 사용하기로 공모했다. 범행 과정에서 피해 학부모를 소개해준 브로커 5명에게 일정 수수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으로 일부 학부모는 이미 다른 대학 축구부에 입학한 자녀를 자퇴시켜 금전적 손해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피해자들이 쉽게 신고하지 못하도록 “해당 대학에 앞으로 축구부 감독으로 갈 예정”이라며 학부모들에게 재수나 삼수를 하면 입학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속였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2014년 송씨로부터 축구부 감독으로 선발해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800만원 상당의 서예작품 2점을 뇌물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해당 대학 체육학과 김모(65)교수 역시 불구속 기소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