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 전 의원은 최태민 의붓아들의 '19금' 녹취록을 보고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씨 의붓아들 조순제 씨가 남긴 녹취록 대부분이 최태민과 박근혜의 19금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면서도 박근혜를 찍지 않았다"며 "이 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찍지 않았다. 비난 받을 얘기를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갖고 있던 돈 2000억, 3000억, 그 정도의 뭉칫돈이 사후에 최태민 씨에게 흘러갔다"며 "재산을 차명관리하며 한 가족처럼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집단 탈당을 결의한 비박계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니까 나온 것"이라며 "망신도 X망신까지 다 당하고 굉장히 꼴사납게 나온 것"이라고 비박계를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박계의 가칭 보수신당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보수신당에 합류할 경우 충청권 뿐만 아니라 TK(대구·경북)에서도 나올 수 있다"며 "구체적인 수는 생각하지 않지만 원내 2당 정도는 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그 당은 반 총장 입국과 동시에 추가탈당이 이뤄질 것"이라며 "결국 영남 지역당으로 쪼그라들어 나중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새누리당 소멸을 단언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