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 조여옥 대위가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청문회 내내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급기야 위원장은 귀국 후 만난 동기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조 대위는 22일 오전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날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 옆에 있는 의무실에 근무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당일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밝혀 위증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이 자처해서 인터뷰하면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할 수 있냐고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의도적으로 인터뷰를 자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호 당이 9시부터 저녁 6시 사이에 대통령을 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조 대위는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무슨 근거로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당일 대통령에 대한 진료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냐고 추궁했다. 조 대위는 “의무실에서 대통령의 진료는 없었다고 기억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의무실은 직원들 진료하는 곳인데 대통령이 오겠냐”고 반문했고 조 대위는 “의무실은 의무동을 포함해 말하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조 대위의 과거 인터뷰를 근거로 의무동과 의무실이 다르다고 하지 않았냐고 지적했고, 조 대위는 포괄적으로 지칭 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의무실과 의무동을 혼돈한 발언을 한 조 대위에게 이 의원은 조 대위가 지난 1월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처한 이유가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며 누군가가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냐고 물었다.
조 대위는 “인터뷰와 청문회는 성격이 다르고 성실하게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발끈해 “인터뷰는 거짓말해도 되는 거냐. 세월호 당일 진료는 없었고 정상근무를 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고 되물었다. 조 대위는 “귀국 후 다이어리 확인했다”고 답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한민국 장교가 인터뷰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냐. 누가 지시하지 않고는 못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어 조 대위의 귀국 후 행적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다.
“한국 온 지난 4일간 가족 외에 누구 만난 적이 있냐고 물었는데 가족 외에 아무도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한 안 의원은 조 대위가 제출한 일정표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일정표에는 그제 동기 3명 만났고, 어제 동기 1명 만났다고 적혀 있다”며 동기가 가족이냐고 추궁했다.
안 의원은 “조 대위가 종일 거짓과 위증만 하고 있다. 누군가 훈련 시켜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에게 위증에 대해 해명을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급기야 조 대위에게 만난 동기들의 이름을 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조 대위는 동기들의 신변을 위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휴정 때 말할 수 없냐는 조 대위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우병우 증인 질의 할 때 세 사람에 대한 신분을 제출해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위원회에 제출하라고 지시하자 조 대위는 “국회 출입 방법이나 국내 들어온 사실 등을 국외교육관리장교한테 알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