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내난동 중소기업 대표 아들 출석 통보… 마약 조사도 병행

입력 2016-12-22 22:47
기내 난동 30대 남성(왼쪽) 촬영 영상 캡처

경찰이 베트남발 인천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기내에서 승객과 승무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A씨(34)에게 23일 오후 1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A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상의한 뒤 출석 날짜를 결정하겠다며 정확한 조사 날짜 등을 회신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40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35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480편 비즈니스석에서 양주를 마신 뒤 술에 취해 손바닥으로 승객 B씨(56)를 때리고, 말리던 여승무원 2명 및 정비사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A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내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항경찰대가 A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A씨는 서울의 중소 무역업체에 근무 중으로, 이 회사 대표의 아들로 알려졌다. 그의 난동은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53)가 페이스북에 “술에 취한 한국인 남성이 기내에서 4시간 동안 난동을 부렀다”고 알리면서 전 세계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내에서 촬영된 동영상과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촬영 영상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또 A씨에 대한 마약 투약 등의 조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