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한 지 보름 만에 불이 나 대형 참사를 빚을 뻔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방교초등학교 화재와 관련해 학부모들이 화재 당시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학부모 대책위와 방교초교 등에 따르면 새로 지은 건물에서 불이 났는데도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은 점, 또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태운 점 등에서 부실시공을 의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화재경보기 미작동, 옥내 소화전 미작동, 59건의 하자 보수, 불연성 건축자재 적정 사용 여부 등 부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런 내용을 담은 민원을 경찰에 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불이 난 본관 4층 규모 건물 1~2층에는 초등학생 78명, 병설 유치원생 35명, 교직원 18명 등 모두 131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달 1일 개교한 방교초교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사감독 등 건축사업을 맡아 지어졌으며, 지난 11월29일 화성시로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9일 화성소방서로부터 소방 준공을 받았다.
이모 교장은 “화재 당시 옥내 소화전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학교 등 최근 지어지는 건물 옥내 소화전은 ‘기동 스위치’를 켜고 작동해야 물이 나오는 방식”이라며 “동파 방지를 위한 기동 스위치를 켰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이 급식실과 주차장이 있던 1층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지점 등 원인을 규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옥내 소화전 미작동 등 화재 전반에 걸쳐 수사하고 있다”며 “학교 시설 담당 등 건축과 관련된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 방교중학교에서 대책위와 경찰·소방·교육청·학교·건물을 지은 LH 관계자 등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방교초교측이 일부 재학생 학부모가 아닌 사람들이 대책위에 있다면서 돌연 취소했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동탄 방교초교 화재시 경보기 등 미작동… 학부모들 수사 촉구
입력 2016-12-22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