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공 기내 난동 부모 "부끄러워 할 말이 없다"

입력 2016-12-22 14:46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임모(34)씨의 부모가 경찰에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인천국제공항 경찰대 박민수 팀장은 22일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이 지금 비행기에서 국제적인 지금 망신을 시킨 상황인데요? 보호자는 뭐라고 하던가요?"라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현정 앵커가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경찰은 "그렇다.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양주 2잔 반가량을 마시고 옆자리 승객인 한국인 B(56)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또한 객실 사무장과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걷어차기도 했다.

대한항공 기내 난동은 미국의 유명 가수 리처드 막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외부로 전해졌다.

사진=리차드 막스 페이스북 캡처

임씨가 중소기업 ‘D물산’ 사장의 아들로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불매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198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접 소비재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화장품용 브러시 등을 제조·수출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협력 업체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국제 망신”이라고 질타한 네티즌들은 “협력업체를 찾아서라도 거래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이와 함께 기업 정보 및 후기를 공유하는 사이트 ‘잡플래닛’에는 ‘D물산’과 관련된 글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2014년 이 회사의 중국 생산공장에서도 한 간부사원이 중국인 여직원의 얼굴을 신발로 때려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가족들끼리 경영진과 주요보직을 이루고 있는)가족회사로 야근수당이 없다”는 점을 꼽았으며 “퇴근 시간 30분 전에 일이 들어오기도 하고 근무 중 매우 심한 인격모독을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씨는 지난 9월에도 여객기 안에서 난동을 피워 검찰에 고발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21일 항공보안법 위반 및 폭행 혐의를 받는 임씨에게 "오늘 중으로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