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은 국민이”… ‘판도라’ 김남길, 인생연기 명대사3

입력 2016-12-22 14:22

원전 소재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판도라’는 배우 김남길(35)의 입을 통해 절망 속에 피어난 희망을 이야기했다.

김남길이 극 중 연기한 평범한 원전 직원 재혁은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350여만 관객(영진위·22일 발표)의 눈물샘을 자극한 그 명장면과 명대사들을 되짚어봤다.

#1. “우리가 나서지 않으모, 우리 가족들도 다 죽는 깁니더.”
재혁은 갑작스런 지진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발전소를 두고 서둘러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생기면 결국 자신의 가족까지 위험에 처할 것이란 걸 깨닫고 복구를 위해 발전소로 돌아간다.

#2. “사고는 저거들이 쳐놓고, 또 국민들 보고 수습하란다.”
재혁은 원전 폭발이라는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사고 사실을 숨기고 부실 대처로 일관하는 무능한 정부의 행태에 분노한다. 사고 수습을 위해 국민들 앞에서 담화문을 발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그는 이렇게 한탄한다. 어지러운 현실을 떠올리게 한 이 대사는 큰 공감을 샀다.

#3. “힘들어도 쉬지 말고 가야 된다. 무조건 멀리 가야 한다.”
원전 사고 이후 피난길에 오른 가족의 행방을 걱정하던 재혁은 여자친구 연주(김주현)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다.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만을 생각하는 그는 이토록 강한 책임감의 소유자였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 역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866만 흥행을 이끌었고, 제68회 칸영화제 초청작 ‘무뢰한’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았다.

그가 원톱 주연으로 나선 ‘판도라’는 제1회 마카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를 찾은 현지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