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아기 분유, 강아지 배변판 비용까지 삼성에 청구

입력 2016-12-22 13:29

최순실(60)·정유라(20)모녀가 독일에서 체류할 당시 삼성전자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아기 분유와 각종 생필품은 물론 기르던 강아지 패드(배변판)까지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찰 팀은 지난해 6월 23일부터 9월 중순까지의 코어 스포츠의 입출금 내역이 담긴 문서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자료를 입수해 분석 작업을 마쳤고 삼성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씨 모녀에게 돈을 지급한 경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자료는 최씨 모녀가 독일에 머문 지난해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사용한 ‘생활비 지출 내역서’와 ‘입출금 및 영수증 관리’ 목록이다.

‘지출 내역서’에는 정유라씨가 아이를 위해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아기 용품과 강아지 배변판과 펜스, 아기 목욕통, 분유, 커피, 아이스크림, 다리미, 전기포트, 전기장판, 비데, 수건, 세탁기, 휴지,등 각종 생필품 구입 내역이 적혀있다.

사진=TV조선 뉴스화면 캡처

당시 독일에 최 씨 모녀와 함께 있었던 A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서 쓴 생활비 전액을 훗날 코레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 갔다”고 밝혔다.

코어스포츠는 최씨 모녀의 독일 현지 개인회사인 비덱스포츠의 전신으로 지난해 8월에 설립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코어스포츠와 승마선수 지원을 목적으로 220억원에 달하는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최씨는 삼성 측에 분기별 예산안을 제출하고 돈을 받은 뒤 이후 증빙서류를 내는 방식으로 지원받았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자신들(최씨 모녀)이 사용한 모든 비용을 합산해 81만 유로(약 10억원)를 청구했는데, 삼성 측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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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 부인했다. 삼성관계자는 21일 "언론에 등장한 지출 내역서는 삼성에 보낸 경비 청구서가 아니며 코어스포츠가 보낸 결산보고서에도 생필품 구입 등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에 승마협회 훈련비 명목으로 약 80억 원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도종환(62)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와 맺은 220억 원대 컨설팅 계약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지지하는 대가로 삼성이 최씨 모녀를 지원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출국 금지 조치하고 대한승마협회장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