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현재 '문재인을 지지하는 세력'과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만의 비전을 얘기해선 정권교체 가능성도 더 위험에 빠지게 되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한민국의 좋은 지도자가 되긴 어렵다"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표의 확장성의 한계를 지적했다.
안 지사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문 전 대표가 진보진영을 재편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통 큰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격체로서의 문 전 대표를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아주 훌륭하신 분이다.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면서도 "정치인, 대선 주자 문재인으로서는 여러 가지 많은 견해들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더 좋은 정치를 위한 정책적 대결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표를 지지하거나 문 전 대표의 대선 후보 캠프의 힘만으로 당장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문 전 대표의 확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안 지사는 "민주당과 진보진영을 좀 더 폭넓게 안기 위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말씀들이 대선주자 문재인 캠프 얘기만 한다. 그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그는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치적인 행보와 언행을 보면 일관되거나 신뢰할만한 그런 일관성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반 총장은) 그때그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기의 소신 없는 태도를 계속 반복했다"며 "가장 최근의 예를 든다면 올해 1월달에는 위안부 협상을 너무 잘했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리 축하전화를 해 주시고 최근에 와서는 또 다른 태도를 보이신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관적인 소신과 신념에 의한 정치가 아니라 그때그때 힘 센 분한테, 지금 국민의 힘이 세기 때문에 국민한테 붙는 것이 아니냐"라며 "그런 태도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2년 동안 (묘역에) 한 번도 안 온 건, 또 그 사이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셨는데"라며 "신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눈치를 보느라고 그러셨는지, 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것도 또 2년 뒤에 몰래 봉하의 묘역에 갔다 오고 나서 그것마저 대외비로 해달라고 봉하 측에 요구를 하는 걸 보면 신의도 없고 배짱도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야권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감히 고한다. 속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유엔 사무총장까지 하셨으니 이리저리 아는 사람이 많아 대한민국 지도자를 하면 잘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인데 그것은 오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