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소방관 달력’ 판매 수익금 전액 화상환자 치료비로 기부

입력 2016-12-22 06:00

서울시 소방관들이 ‘몸짱 소방관 달력’을 판매하고 기업 후원금 등을 합쳐 모은 1억100여만원을 화상환자 치료비로 지원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3일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 달력 판매수익금 전액을 한림화상재단에 기부하는 전달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전달되는 기부금액은 1억128만1600원이다. 몸짱 달력 판매 수익금과 완구 제조업체인 단우실업 후원금 3000만원, 온라인 쇼핑몰 GS숍에서 지원한 초기 달력제작 비용 2000만원 및 수수료 금액을 더한 것이다.

12명의 몸짱 소방관이 모델로 나선 ‘2017년 몸짱 소방관 달력’은 온라인 쇼핑몰 GS숍을 통해 21일 오후 3시 기준 1만610부(탁상용 7050, 벽걸이용 3560)가 판매됐다. 달력은 내년 1월 10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기부금 가운데 500만원은 장승호(2)군의 화상 치료비로 지원된다. 장 군은 생후 7개월 때 우유병을 입으로 끌어당기면서 뜨거운 분유가 쏟아져 입과 목 부분에 열탕화상을 입었다.
 동네 피부과 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비후성 반흔과 심한 구축, 당김현상 및 기능장애가 발생해 지난 5월 한강성심병원에서 재건수술을 받았고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장 군 가족들은 3평 남짓한 월세방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엄마는 한시도 장 군 곁을 떠날 수가 없고 일용직 근로자인 아빠는 겨울철이라 일거리가 끊겼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라 아들의 재활치료비와 추후 피부이식수술 비용 마련에 걱정했던 부모들은 한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나머지 기부금도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화상을 입은 전국의 기초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의 치료비로 지원될 예정이다.

서울시 소방관들이 몸짱 달력 판매를 통해 화상환자를 돕는 것은 올해로 3년째다. 지난 2년간 모델로 변신해 모은 수익금 1억1148만원과 기업후원금 등으로 25명의 사회취약계층 화상환자들이 1인당 평균 4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받았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몸짱 소방관 달력 판매 수익금이 화상 치료로 고통 받고 있는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치료와 고액의 치료비 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화상환자에게 기부 의사가 있거나 화상환자를 위한 각종 복지정보가 궁금한 경우 포털사이트에서 한림화상재단을 검색하거나 재단 대표번호(02-2639-5768)로 연락하면 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