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리차드 막스가 “사이코 승객”이라고 표현한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 임모(34)씨로 밝혀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기내에서 취한상태로 여승무원과 옆자리 승객을 마구 때린 혐의(항공보안법위반 및 폭행)로 임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임씨는 20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에서 술에 취해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옆 좌석 승객 A씨(56·한국인)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이를 제지하던 여승무원 2명과 남자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얼굴과 정강이 부위를 폭행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A씨는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임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임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임씨는 여객기가 착륙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지만 조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여서 불구속 입건 후 귀가 조치됐다.
임씨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임씨가 이용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은 비즈니스석과 동급이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막스가 당시 상황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알려졌다. 막스는 힘이 부족한 여승무원들이 임씨를 제지하지 못할 때 직접 나서 도움을 줬다.
막스는 “모든 승무원들이 허둥지둥했고, 이 정신병자(psycho)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면서 승무원들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