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출·입항시 장병맞아주는 해군 1함대 박진미 상담관

입력 2016-12-21 16:47


해군 1함대 병영생활상담관 박진미(45·여)씨는 함정이 출동하거나 입항할 때면 꼬박꼬박 부둣가에서 장병들을 만난다.
박 상담관은 21일 “가정에서도 아들이 학교 갈 때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고 집에 오면 반갑게 맞아주지 않냐”며 “장병들이 임무수행을 위해 나가고 들어올 때 반겨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상담관은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1년6개월 동안 꾸준히 부두를 찾았다. 박 상담관은 출항하는 함정의 홋줄(밧줄)을 직접 걷어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겼던 장병들도 이제는 출·입항 때면 그를 제일 먼저 찾는다. 자신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박 상담관의 진심이 고마워서다.

 박 상담관은 일주일에 2번 이상 야간에 함정을 방문한다. 직접 찾아가 장병들과 함께 간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고민과 생각을 알 수 있어서다. 박 상담관은 “문제 장병으로 인식될까봐 상담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자주 만나면 상담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부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장병이 있으면 함께 식사하며 고충을 듣는다. 함정에 처음 배치 받은 한 이병은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의무대에 입원하기까지 했지만 박 상담관과 1개월간 만난 뒤 복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