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 국회의원들이 탈당을 결의한 가운데 권영진(사진) 대구시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탈당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권 시장은 여전히 신중론을 펴고 있다.
권 시장은 21일 “당에 오래 몸을 담았고 시민들의 지지로 시장이 됐는데 (탈당을)즉흥적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난 뒤에 결정할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지금 당장 탈당 결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탈당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조속하게 탈당 여부를 결정해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후 21일 새누리당 비박계 국회의원들이 탈당을 결의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남경필, 원희룡 지사 등과 함께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권 시장의 행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권 시장은 앞서 자신은 친박이 아니라는 뜻을 자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탈당 기류에 합류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새누리당 거점이라는 지역적 특색 때문에 탈당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