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갤러 형님들 이것 좀…” 오늘도 열일하는 국회의원

입력 2016-12-21 15:34 수정 2016-12-21 15:38
한 국회의원 비서관이 인터넷 커뮤니티 주식갤러리(주갤)에 대법원에서 결론이 난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건’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주갤이 지난 7일 ‘국정농단’ 2차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거짓 증언의 증거를 밝혀냈을 만큼 정보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나서다.

 자신을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서관이라 밝힌 네티즌은 21일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건에 대한 제보를 해달라”며 주갤에 글을 남겼다.

 그는 검찰청 촛불집회 현장에서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건 피해자자의 어머니를 우연히 만나 전말을 듣고 사건을 알아보던 중에 대법원 판결이 났지만, 의문점이 많아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있다면 제보달라고 부탁했다.

 구파발 총기사건은 경찰 초급간부인 박모 경위(54)가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 제 1생활실에서 자신을 빼고 간식을 먹었다는 이유로 38 구경의 권총을 꺼내 방아쇠 안전장치를 해제,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뒤에 피해자인 박세원 상경의 왼쪽 가슴에 총을 겨누고 발포한 사건이다. 발포로 인해 박 상경은 숨지고, 살인혐의로 구속된 박 경위는 지난 9월 2일 진행된 2심 재판에서 과실치사로 판단돼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

 이번 사건은 박 경위의 발포가 실수인가 아닌가에 따른 논란이 이어졌는데, 수사 초기 경찰은 사건에 대해 박 경위가 의경들과 장난을 치다가 왼쪽에서 총을 꺼내던 중 ‘우연히 총알이 발사되었다’고 발표해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발포로 인한 살인죄를 적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과실치사인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고, 최종적으로는 과실치사로 처리되어 유가족들의 공분을 샀다.

 김 의원의 비서관은 “이 사건이 과실치사로 넘어가면 또 다시 이런 비극적인 일이 또 생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도와달라”며 사건과 관련한 아는 사항이 있다면 연락을 부탁했다.

 이를 접한 주갤 회원들은 “주갤이 흥신소가 됐다”고 신기해했다.

 “여기 말고도 다른 사이트랑 소셜미디어에 올려라. 그래야 제보가 들어온다” “누가 알고 있다면 정말 제보 좀 하자”라는 의견도 남겼다.

 김 의원의 비서관은 주갤 회원들의 충고를 받아들였는지, 이후 엠엘비파크에도 같은 글을 올렸다.

김동운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