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청소년, 최근 6년간 약 3배나 증가했다

입력 2016-12-21 10:37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성조숙증 유병률이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 대비 여아의 성조숙증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치료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는 최근 박승찬(사진 왼쪽
) 한의학 박사와 최규희(오른쪽) 한방내과 전문의 연구팀이 ‘통계자료를 통한 국내 성조숙증 진료 현황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성조숙증 유병률에 대한 현황과 요양급여실적을 상세히 분석한 이 논문은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 시기가 일찍 나타나 호르몬 분비 촉진과 더불어 발육 상태 및 초경이 빠르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남아의 경우 9세 미만에, 여아의 경우 8세 미만에 사춘기 현상이 발생한다면 성조숙증이라 판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의료기관에서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병률과 건강보험 급여실적 등에 대해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성조숙증 환자수는 2010년 2만8251명에서 2015년 7만5945명으로 약 6년 사이 약 2.7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18세 인구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청소년의 성조숙증 발병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0~18세 환자 비율은 지난 2010년 1000명중 2~3명에서 2015년 8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환자 수 증가와 더불어 성조숙증 치료로 인해 사용하는 의료비도 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조숙증으로 지출한 요양급여 비용이 최근 6년 동안 약 2.2배 증가했다. 성조숙증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제제 ‘루프린’ 주사에 사용된 비용도 같은 기간 동안 1.9배 늘었다.

박승찬 박사는 “사춘기 전후 조기 성조숙증 발현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환경적 요인은 조절이 가능하므로 성조숙증이 의심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상담해 보길 권한다. 진단 및 치료시기가 늦어질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은 높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비만도가 높을 때,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하루 한 번 이상으로 빈번할 때, 성장 촉진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성조숙증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또 환경호르몬 등 내분비교란물질 노출, 가정환경과 스트레스, 운동량, 수면시간, 빛 자극 등도 성조숙증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